VAR로 드러난 K리그 심판의 씁쓸한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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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로 드러난 K리그 심판의 씁쓸한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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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김성진 기자= 7월 들어 K리그 클래식이 달라지고 있다. 경기 중 거친 판정 항의가 줄었다. 애매한 상황에서 어김 없이 VAR이라는 약어로 불리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s)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반기 동안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 1일부터 VAR을 실전에 도입했다. 1~2일 양일간 열린 클래식 6경기에서 VAR이 모두 가동됐고, 총 4번 판정이 뒤바뀌었다. 비디오 판독으로 주부심이 놓치는 상황을 보완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결정적인 오심을 없앤다는 취지 그리고 실제 증명된 VAR의 위력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VAR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연맹도 성공적으로 시행한 VAR에 만족하고 있다. 물론 6경기에서 4번이나 VAR로 판정이 바뀐 것에는 놀란 눈치다. 1일에는 인천 유나이티드-광주FC, 울산 현대-수원 삼성전에서 주심이 놓친 파울로 경고가 주어지고, 득점이 취소가 됐다. 2일에는 FC서울-전북 현대전에서 VAR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VAR 지침사항에 맞춰 적용된 케이스다. IFAB는 ▲골 상황 ▲페널티킥 미판정/오적용 ▲퇴장 상황(경고 2회 퇴장 미적용) ▲잘못된 경고, 퇴장 징계 오류 등 4가지 상황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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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수원전의 경우 VAR로 판정을 재검토하는데 6분 가량 걸리기도 했지만 이는 시행 초기에 발생하는 기술적 오류였다. 서울-전북전에서의 페널티킥 VAR은 40초 가량 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려했던 경기 흐름의 단절은 없었다. 

 

그러나 VAR로 인해 현재 클래식, 챌린지 경기를 진행하는 K리그 주부심의 수준 저하 사태가 드러나고 말았다. 사실 K리그의 심판 수준 저하는 연맹의 대대적인 물갈이로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연맹은 최근 몇 년 동안 부정 행위를 저지른 심판들을 계속 퇴출하며 자정 노력을 했다. 고이고 썩은 물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심판들을 계속 수혈했다. 이들은 젊고 아마추어 대회에서 인정 받은 심판들이다.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 경기의 수준은 다르다. 이들은 경험 부족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심이 발생했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K리그 심판의 수준 저하가 발생했다.

 

그렇다 보니 VAR에 의존하지 않아도 옳은 판정을 내릴 수 있었던 상황도 VAR로 판정을 고쳐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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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수원전의 경우 울산 이종호의 골이 취소됐다. 이종호 득점의 시발점이 된 울산 한승규가 수원 김종우를 태클하면서 볼을 뺏은 상황이 울산의 파울이었지만 주심은 경기를 진행했다. 그런데 주심은 한승규가 김종우를 태클할 때 바로 앞에서 그 상황을 지켜봤다. 그럼에도 주심은 파울이라는 것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경기를 진행했다.

 

서울-전북전의 페널티킥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전북 최철순의 크로스를 골대 앞에서 이승기가 받으려 할 때 서울 고요한이 이승기를 막다 넘어뜨렸다. 그러나 그 상황을 뒤에서 지켜보던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려 했다. VAR이 도입되기 전이라면 전북 쪽에서 거친 항의가 나올 뻔한 상황이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그 장면은 누구나 볼 수 있던 장면인데 VAR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는 것은 허투루 들을 수 없는 지적이었다.

 

연맹도 심판의 수준 저하를 인지하고 고민하고 있다. 심판의 수준이 단번에 오르는 것도 아니다. 계속된 교육과 훈련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연맹 관계자는 “VAR을 통한 판정 번복 사례를 교육 자료로 활용해 수준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높아진 축구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여전히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일선 지도자들의 마음을 채우는 것은 멀게만 느껴진다. 너무 막강한 VAR로 인해 K리그는 심판 수준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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